영국이 올가을 사상 첫 국제 인공지능(AI) 규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세계가 급속한 AI 발전에 따른 도전, 기회와 맞서고 있는 가운데 영국은 AI 안전에 대한 최초의 글로벌 정상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회의가 올가을 영국에서 개최된다고 말했다. 초청 대상은 AI 규제 문제에 대해 영국과 ‘같은 생각을 가진’ 정치 및 산업 지도자들이다. 총리실 대변인은 ‘AI 정상회의가 중국·러시아 등 전체주의 국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수낵 총리는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서방 세계에서 미국을 제외하면 영국보다 AI에 더 많은 전문성과 인재를 보유한 국가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낵 총리는 글로벌 AI 규제 기구를 런던에 설립할 것도 제안했다. 전날 FT는 수낵 총리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감독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은 모델을 AI 규제 기구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유럽연합(EU) 등은 각국 차원에서 AI 규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 상원은 AI와 관련한 포괄적 법안을 발의하기 위해 향후 몇 주간 의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U는 다음달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인공지능법 제정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