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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절하를 막기 위해 주요 국영 은행들에 달러 예금 금리를 낮추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중국 중앙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이례적 시도로 5만달러 이상의 달러 예금에 대해 4.3% 이내의 금리만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대형 은행들은 달러 예금에 대해 최대 5.3%의 금리를 제공해왔다. 이 조치로 중국 국유은행들의 달러 예금 금리는 최대 100bp(베이시스포인트, 100bp=1%)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중국의 수출업자들이 달러 대비 6개월 최저치로 가치가 떨어진 위안화로 외환 결제를 하도록 유인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통화의 강세와 금리 인상으로 올들어 중국 기업들은 달러화를 사재기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는 코비드10 봉쇄를 푼 후에도 기대보다 부진한 경제 데이터,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 기업 배당금 지급, 외국인의 주식 및 채권 매도 등 자본 유출로 평가 절하 압박을 받아 왔다.
위안화는 중국이 국경을 다시 개방한 1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달러 대비 6% 이상 하락하여 올해 최악의 아시아 통화 중 하나가 됐다. 마지막으로 달러당 7.1199에 거래됐다.
중국 중앙은행은 지난 달 지나친 환율 변동을 억제하고 달러 예금에 대한 자율규제 강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양대 경제대국 간의 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저수익 통화를 빌려 다른 고수익 통화를 구매하는 이른바 캐리 트레이드도 발생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지난 5월 위안화가 심리적으로 중요한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한 이후 지금까지 특별한 조치가 없었으나 시장에서는 중국인민은행(PBOC)이 정책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