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가이즈, 고든램지, 슈퍼두퍼… 미국의 유명 버거들이 이달 예정된 파이브가이즈가 론칭하면 모두 국내에서 맛볼 수 있게 된다. 1만~2만원대의 비싼 가격에도 소비자들에겐 "해외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수제 버거"라는 점이 어필해 흥행에 성공했다. 해외 브랜드들이 신흥강자로 떠오르자 국내 토종 버거 브랜드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국 버거 시장, 10년 새 두 배 됐다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10년새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프리미엄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2019년 3조300억원, 지난해 3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식품업계에서 프리미엄 버거 매장 오픈날 '오픈런'은 공식처럼 통한다. 일례로 지난달 31일 국내 매장이 없는 채로 4년 만에 깜짝 팝업스토어를 연 '미국 3대 버거' 인앤아웃 버거는 평일 낮 시간임에도 300m가량 줄을 섰고 매장이 오픈하자마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최고 14만원짜리 버거로 화제를 모은 유명 셰프 '고든램지 버거'는 지난해 1월 론칭 후 인기몰이하면서 한국 진출 1년여 만에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고든램지 피쉬앤칩스 등 총 4개 브랜드를 출점한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슈퍼두퍼' 브랜드의 경우 두 번째 매장인 홍대점은 올 4월 오픈 닷새 만에 1만여 명이 찾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오픈 전부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화제가 된 '파이브 가이즈'도 이달 강남에 1호점 오픈을 앞뒀다. 토종 버거 브랜드 대책은? '글로벌 진출' 프리미엄 버거 매장이 들어서고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토종 버거 브랜드들은 반대로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섰다. 국내 시장에서만 승부하기보다는 'K-푸드'로 동남아, 미국 등 해외 시장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토종 버거 브랜드 맘스터치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내 매장 수를 1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현재 북미 지역에 진출해 캘리포니아에서 2개 매장을, 동남아에선 태국에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내달 몽골 매장도 선보인다. 아울러 국내에선 피자 사업에도 진출한다.
롯데리아 역시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롯데 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외식 박람회 'NRA쇼'(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 Show)에 참가해 '불고기 버거', '전주비빔 라이스 버거' 등을 현지 관계자들에게 소개했다. 롯데리아는 "해외 진출국을 모색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최근 라면, 치킨 등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해외 진출을 계획하는 외식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