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국내 장기채 ETF 개인 순매수액이 1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듀레이션이 10년 넘는 채권을 담은 장기채 ETF에 올 들어 개인 투자액 1895억5000만원이 몰렸다.
향후 금리 하락을 노리는 개인들이 저점매수에 나서면서 오히려 개인 순매수는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많은 개인 투자액이 유입된 국내 장기채 ETF는 'KBSTAR KIS국고채30년 Enhanced ETF'로 연초 이후 824억원이 들어왔다.
KBSTAR KIS국고채30년 Enhanced ETF는 KIS국고채30년Enhanced 지수의 일간수익률을 1배 추종하는 ETF다.
듀레이션이 24.78년으로 길어 금리 하락 시 높은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감 속에 올해 개인들은 미국 장기채 ETF도 매수를 이어온 바 있다.
연초 이후 서학개미 순매수 결제액 1위(5억8338억달러)에는 미국 장기채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이상 국내 불 3배(TMF)' ETF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역시 기준금리가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는 기대에 국내 장기채 ETF 중심으로 개인들이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장기채ETF는 금리가 하락할 때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동시에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장기채권 상품의 경우 헤지비용과 환율 변동성에 따른 낙폭 확대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내 장기채 ETF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sh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