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을 강타했던 3호 태풍 마와르가 일본 남쪽으로 빠져나간 가운데 3호 태풍 구촐이 발생했다.
6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구촐이 이날 오후 9시를 기점으로 필리핀 마닐라 동쪽 1490km 해상에서 태풍 구촐이 발생했다. 발달 초기 대만 방향으로 북서진하던 구촐은 10일쯤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으로 향할 전망이다. 오는 12일쯤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510km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보된다.
구촐은 현재 중심기압 996hPa(헥토파스칼), 중심최대풍속 초속 20m, 강풍반경 220km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북상하면서 세력도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새벽엔 최대풍속 초속 27m 강도 '중'의 세력까지 강해지고, 이튿날인 9일 새벽엔 최대풍속 초속 35m 강도 '강'으로 강해질 전망이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와 미국기상청(GFS) 모델은 11일 이후 오키나와 남쪽~일본 본토 남쪽 해상을 지나는 북동진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현재까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구촐이 한반도 가까이 오지 않더라도 수증기를 우리나라 주변으로 유입시켜 강한 비구름을 만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속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앞서 괌을 초토화한 마와르의 경우 직접적인 경로가 아니었던 일본 본토 서부부터 동부까지 넓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렸고, 일부 지역은 폭우 피해를 보기도 했다.
한편 구촐은 미크로네시아 연방에서 제출한 태풍의 이름으로, 야프어로 강황을 의미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