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등이 잇따라 경영 전략회의에 나선다. 매년 열리는 회의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이를 준비하는 계열사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게 재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하순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영업 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올해는 ‘삼성 신경영 30주년’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DX(디바이스경험)부문 전략회의를 오는 20~22일 열 예정이다. 하반기 공개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 Z플립5·Z폴드5 마케팅 전략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이끄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20일 전략회의를 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년처럼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이후 사업 전략 등을 보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15일 경기 이천시의 SKMS연구소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등과 함께 SK그룹 최고경영진이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3대 연례 회의다. 확대경영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포함해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이 참석해 하반기 경영 전략을 세운다.
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관련 기업 실적이 부진한 만큼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주재로 지난달 8일부터 계열사별 상반기 전략보고회의를 열었다.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해 중장기 경영 전략을 논의했다. 롯데그룹은 7월 하반기 경영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VCM(계열사 사장단 회의)을 연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7월 한국에서 권역별 전략을 점검하기 위한 글로벌 법인장 회의를 열어왔지만 올해 개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린/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