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전국에서 1년 전 분양 물량의 두 배를 웃도는 3만7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동결 등의 영향으로 시장 회복 기대가 높아지면서 공급 물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6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47개 단지에서 3만7733가구(일반분양 2만9646가구)가 분양을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6월 1만5877가구(일반분양 1만2878가구)가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138% 증가한 셈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한번 동결한 데다 규제 완화, 매수 심리 회복 등으로 미분양 물량이 2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건설사가 분양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이달 서울에서만 6047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작년 분양 물량이 제로(0)였던 강남구에서 청담르엘(1261가구)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파구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1265가구), 광진구 롯데캐슬이스트폴(1063가구) 등도 나올 계획이다. 경기에선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9139가구가 공급된다. 시흥롯데캐슬시그니처(2133가구·시흥), 광명센트럴아이파크(1957가구·광명), 브레인시티대광로제비앙모아엘가(1700가구·평택), 지제역반도체밸리제일풍경채2블록(1152가구·평택) 등 1000가구 넘는 대단지만 네 곳이다.
지방의 주요 분양 예정 단지로는 둔산자이아이파크(1974가구·대전 서구), 광주송암공원중흥S-클래스(1956가구·광주 남구), 더샵신문그리니티(1146가구·경남 김해), 사천대곡공동주택(1110가구·경남 사천), 힐스테이트모종블랑루체(1060가구·충남 아산) 등이 있다.
하지만 예정대로 실제 공급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 4월 말에 5월 분양 예정 물량이 3만102가구로 조사됐지만, 지난달 분양 실적은 6765가구(22%)에 불과했다. 여전히 부동산 경기가 침체해 있고 자재값 급등으로 인한 분양가 조정 문제 등으로 건설업계가 분양을 미룰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