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건강을 개선해준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소셜미디어로 내용을 공유하겠습니다. 또 청년들을 위한 마음 건강 플랫폼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청년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기 위해 추진하는 ‘갭이어(gap year) 프로그램’에 지원한 ‘마인드케어’ 팀의 계획서 내용이다. 취업 준비 과정의 불안감을 경험한 이들은 또래의 다른 청년들이 대부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해 보고, 나아가 청년들이 마음 건강에 대한 고민을 서로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경기도의 ‘청년 갭이어’ 프로그램이 궤도에 올랐다. ‘갭이어’란 1960년대 영국에서 시작된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 전 사회 체험 활동이다. 경기도는 자본이 부족한 청년들이 100일 동안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면서 꿈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최종 선발된 청년 600명에게는 1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한다.
도는 도내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간단한 사업 계획서를 지난달 31일까지 받았다. 600여 개 팀, 총 1048명이 계획서를 제출했다. ‘취향 잡화점’ 팀은 계획서에서 다양한 대리 체험활동을 벌이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역사 덕후’를 모아 명승지를 방문하고, 별을 관측해본 뒤 이 과정을 블로그에 뉴스레터 형태로 만들어 같은 취향을 가진 청년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업사이클링’ 팀은 생활폐기물을 재가공해 간단한 소품으로 제작하는 생활 속 실천에 나서기로 했다. 청년의 성장과 고민을 표현한 웹드라마를 만들어보겠다는 팀(삶은 계란)도 나섰다. 이인용 도 청년기회과장은 “모집 과정에서 청년들의 꿈을 향한 진지한 고민과 다양한 노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도와 도 일자리재단은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지원 대상을 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팀은 100일 동안 기획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경기도는 청년들의 제안서를 구체화할 전문가 멘토링과 역량 강화 교육 등도 제공하기로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