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중개 앱(응용프로그램)으로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23)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수치가 정상 범주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정유정을 상대로 실시했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분석한 결과 정유정이 정상인 범주에 들지 못한다고 봤다. 경찰은 추가 분석을 통해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 뒤 이르면 오는 7일 검찰에 그 결과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 20개 문항으로 40점 만점이다. 한국은 통상 25점 이상, 미국은 30점 이상일 때 사이코패스로 판단한다. 일반인은 평균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온다.
경찰은 정유정이 범행을 자백했지만, 여전히 범행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보고 보강 수사 차원에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지난 2일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정유정의 구속 기한이 끝나는 오는 11일까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필요하면 구속 기한을 한 차례 더 연장할 계획이다.
한편, 정유정의 고교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의 글이 확산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해당 글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유정의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A씨는 "(정유정의) 연락처도 가지고 있고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는데 그때도 사람들과 정말 못 어울렸고 이상했었다"며 "엄청 내성적이고 목소리가 작아서 착한 애인 줄 알았는데 진짜 충격적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도 내성적이어서 내성적인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학기 초반엔 (정유정과) 계속 같이 다니면서 얘기도 꽤 했었는데 기묘하다"라며 "악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망상에 사로잡혀서 살인이라니 참"이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 B씨는 친구가 정유정과 동창이었다고 주장하며 댓글을 달았다. B씨는 "(정유정이) 옆 동네에 같은 나이라 안 그래도 섬뜩했는데 (친구가) 동창이었다고 (정유정) 졸업사진도 보여줬다"며 "학교 다닐 때 존재감 없었나 보다. 다른 친구들이 알려줘서 알았다더라"라고 썼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