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05일 14: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한지방행정공제회(행정공제회)의 숙원 사업인 신규 회관 개발 프로젝트가 암초를 만났다. 금융감독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지스자산운용의 부동산 부실 조사에 착수하면서다. 결과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재선정 등의 과정을 거쳐야해 사업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4월 초 행정공제회로부터 회관 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두달 째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행정공제회는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 때 우협대상자를 확정한 후 일주일 이내에 최종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어 본계약 시기를 연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전 대표인 조갑주 신사업추진단장은 자신의 부인과 가족이 지분 90.47%를 보유한 GF인베스트먼트(GFI)를 통해 이지스운용이 관리하는 개발사업에 공통 투자해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공제회의 성격상 금융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 와중에 계약을 강행하진 않을 것"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여러가지 대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공제회 측은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협상해야 할 요소가 많아 늦어지는 것”이라며 "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제재나 위법 의혹이 추가로 나오면 재선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행정공제회의 신규 회관 개발 사업은 서울 내 연면적 1만평 이상의 업무시설(오피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행정공제회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개발을 추진 중인 옛 용산철도병원 부지를 1순위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여의도권과 서울역~종로권역 등 도심지 인근도 차기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 연면적 1만평 이상의 오피스 개발을 원칙으로 하되 조기 입주가 가능하면 실물 오피스 매입도 포함해 검토할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는 회관 개발 사업이 행정공제회의 판교 알파돔 개발 사업 이후 최대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회관 개발을 위해 지난해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고 현재 회관개발사업단으로 바꿔 인력을 투입했다. 2028년 입주를 목표로 1만평 중 3000평을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공간은 회원 편의시설이나 임대로 활용한다. 위탁 운용사는 본 계약 이후 2년간 투자 물건 종합 검토, 부지 확보, 사업성, 자금투입 계획, 물건 실사 등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이후 물건을 확보하면 7년간 시행 업무 등을 담당하게 된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