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소재 제약사와 1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1위 헬스케어기업인 스위스 '로슈'와 맺은 기존 바이오의약품 CMO 계약 규모도 120억원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가 벌써 7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일 미국 소재 제약사와 약 1473억원(1억1253만달러)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CMO계약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3조원의 4.91%에 해당하는 규모다. 단 미국 소재 제약사가 어떤 곳인지는 경영상 비밀 유지 사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2021년 로슈와 계약한 의약품 CMO 공급 규모도 기존 2225억원에서 2344억원으로 119억원 가량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계약기간 종료기간도 기존 2024년말에서 2027년말로 늘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수주 7565억원을 기록했다. 올들어 글락소스미스클라인(2월 6일·약 332억원), 화이자(3월 2일·약 2410억원), 일라이 릴리(3월 6일·약 2157억원), 유럽 소재 제약사(5월 30일·약 1075억원), 미국 소재 제약사(6월 5일·약 1473억원), 로슈(6월 5일·약119억원)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로부터 잇따라 수주를 따낸 것이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수주 1조7835억원 규모도 넘어설 가능성도 높다. 1분기 수주 잔고는 51억900만달러(약 6조67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 시대를 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력 사업은 항체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항체치료제란 우리 몸이 바이러스에 대항해 만들어낸 항체 가운데 효과가 좋은 것을 골라서 만든 의약품을 말한다. 항체치료제는 살아있는 동물 세포를 배양해 생산하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로운 규제를 적용받는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세포주 및 공정개발 역량이 탁월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생산을 위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규모 면에서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업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