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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열풍으로 인공지능(AI)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되는 자금이 급격히 늘었다. 젊은 투자자들이 AI 성장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금 운용사들도 AI 투자 열기에 힘입어 빠르게 관련 ETF를 출시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TF닷컴이 추종하는 AI 관련 10개 ETF 상품이 올해 들어 모두 순유입을 기록했다. AI 관련 ETF의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는 생성형 AI에 집중하는 ETF인 CHAT을 지난달 18일 선보였다. 이 ETF가 운용하는 자금은 100만달러 미만에서 출시 2주 만에 3500만달러로 급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1일에만 13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CHAT은 운용보수 0.75%에 액티브로 운용되는 펀드다. 최근 AI 순풍에 수혜를 입은 엔비디아와 AMD, 알파벳, 바이두, 마이크로소프트(MS), C3 ai 등 29개 종목이 편입돼 있다.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의 데이브 마자 최고전략책임자는 "AI 이름을 붙인 기존 ETF는 있지만, 생성형 AII에만 집중한 ETF가 없었다"며 "우리는 이를 빨리 시장에 출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AI ETF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글로벌엑스(X)의 로보틱스&인공지능 ETF(BOTZ)는 22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이중 올해 순유입 자금만 4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이 펀드는 2016년부터 운용되고 있으며 엔비디아 비중이 12%로 가장 크다. 올해 들어서만 3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테하스 데사이 글로벌X 애널리스트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가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며 "그들(MZ세대)은 다른 광범위한 투자자들에 비해 이런 아이디어에 더 잘 공감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단일 종목을 정방향·역방향으로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도 주목받고 있다. AXS 인베스트먼트의 1.25x엔비디아 베어 데일리 ETF는 지난달 25일 하루에만 52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하루 최대 유입 기록이다.
이 ETF는 테슬라를 제외하고 단일 종목으론 유일하게 1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윤용하고 있다. AXS인베스트먼트는 이 인기에 힘입어 엔비디아와 관련된 다른 ETF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미국 리서치업체인 베타파이의 연구 책임자인 도드 로젠블루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술 회사들이 참여하면서 AI가 다른 산업 트렌드의 ETF보다 더 매력적으로 변했다"며 "최근 회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9%가 AI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다른 어떤 범주보다 높은 비중"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