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와 3시간 미팅·샘플 확인…협업 직접 챙긴 최태원·정용진

입력 2023-06-05 17:47
수정 2023-06-06 00:36
지난달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 후 참여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후속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대기업 총수가 현장에서 받은 중소기업 대표 건의를 직접 챙기면서 중소기업계의 기대가 커졌다.

5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 총수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전통주 제조 중소기업의 이마트24 입점 관련 문의에 관심을 보이면서 샘플을 보내달라고 호응했다.

1945년에 출발해 3대째 전통주 제조를 이어온 맑은내일의 박중협 대표는 “이마트24 편의점에 새로 출시할 예정인 증류식 소주를 판매하고 싶어 현장에서 건의했다”며 “정 부회장이 ‘새로 나올 제품 샘플을 꼭 보내달라’면서 관계자를 연결해줬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달 샘플을 준비해 정 부회장에게 보낼 계획이다.

소셜미디어에서 브랜드 데이터 수집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미스테리코의 고남길 대표는 중기인대회 시작 전부터 테이블에 앉아 최태원 SK 회장과 약 3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고 대표는 미스테리코가 SK 계열사 중 앱스토어인 SK원스토어와 협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고 대표는 7일 SK 측과 미팅할 예정이다.

올해 중기인대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처음 주관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이번 행사에서 중소기업과 벤처·스타트업, 소상공인 중 한 곳이라도 소외되지 않도록 신경을 기울였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