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에서 각종 개발·교통호재가 몰려 있는 청량리·답십리 일대에 '집들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청량리 일대는 2018~2019년 주상복합 아파트 및 오피스텔 등이 집중적으로 분양됐고, 때문에 최근까지도 대규모 공사장을 방불케했다. 하지만 초고층 건물들이 제 모습을 갖추면서 강북을 상징하는 또다른 마천루가 될 전망이다.
특히 최고 59층의 1152가구의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이 입주하면서 이러한 전망은 현실이 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동부청과시장 일대를 재개발해 공급한 아파트로 최고 높이가 192m에 달해 분양 당시에는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라는 이름으로 공급됐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은 초고층으로 들어서는데다 차별화된 특화설계가 눈에 띈다. 외관 디자인은 2018년 서울시 우수디자인 인증을 받은 ‘위빙 패턴’으로 구성됐다. 선과 면, 볼륨을 조화롭게 표현해 창의성을 더했고 컬러풀한 돌출형 발코니가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됐다.
시공사인 한양 관계자는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은 전국에 약 20만호를 공급하며 쌓아온 한양의 기술력이 총 집약된 단지"라며 "저층부에 위치한 상업시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아트포레스트’도 더블 스킨 콘셉트를 적용했고, 내부에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카미유 왈랄라’가 디자인한 독창적인 패턴을 가미해 예술적 색채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2019년 4월 분양 당시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중고층에서 9억원을 넘으면서 '비싸다'는 평이 있었지만 분위기는 반전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49층 분양권이 14억1485만원에 매매됐고, 31층도 13억5000만원에 팔려 나갔다. 중층 이상의 분양권은 14억 중반~15억원대에 매물들이 나와 있다.
이처럼 가치가 상승한 까닭은 각종 호재들이 실현되는 시기가 다가와서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청량리역은 현재 운행 중인 1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KTX강릉선, 중앙선 등 6개 노선 외에 GTX-B노선(송도~마석)과 GTX-C노선(덕정~수원), 면목선(청량리~신내동), 강북횡단선(청량리~목동) 등 4개 노선 신설이 예정됐다. 총 10개 노선을 갖춘 수도권 최대 규모의 교통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청량리역은 GTX 2개 노선이 지나는 환승역인 점도 주목받는 이유다.
한편 이러한 호재에 기존 전농·답십리뉴타운은 물론 주변에 추진되고 있는 정비사업들도 탄력을 받고 있다. 청량리 6·7·8구역과 제기4·6구역, 미주아파트, 전농9·12구역 등도 재개발 및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입주도 줄줄이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스카이-L65(1425가구)는 다음달 부터 입주할 예정이며, 힐스테이트청량리더퍼스트 오피스텔도 연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