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반려동물을 둔 가구 수가 작년 말 기준 552만 가구로 2년 전(536만 가구)보다 2.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구가 반려동물을 치료할 때 쓴 비용은 지난 2년간 평균 80만원에 달했다.
KB금융그룹이 격년 발간하는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2023년 판에 따르면 지난해 말 반려동물 보유 가구 중 71.4%는 개, 27.1%는 고양이를 기르고 있었다. 반려견 비율은 2년 전보다 3.2%포인트 줄었지만 반려묘는 1.9%포인트 늘었다.
지난 2년간 반려동물 치료비를 지출한 적이 있는 반려가구는 전체의 73.4%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출 경험이 있는 가구는 이 기간 평균 78만7000원을 썼으며 엑스레이(X-Ray),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활용한 정기·장비검진 지출이 가장 많았다.
반려가구의 89%는 반려동물보험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 가입률은 11.9%에 그쳤다. 보험에 들지 않은 이유로는 월 납입 보험료 부담(48.4%)과 좁은 보장범위(44.2%)를 꼽았다.
반려가구는 반려동물 관련 건강관리, 상해와 질병 치료비를 제외하고 매월 고정적인 양육비로 평균 15만4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14만원에 비해 1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사료비(31.7%), 간식비(19.1%) 등 식비 관련 지출(50.8%)이 절반을 차지했다.
응답 가구 다섯 곳 중 한 곳(21.5%)은 반려동물 양육을 위한 목적으로 자금을 따로 떼어놓는다고 했다. 이들의 운용자금 규모는 평균 242만7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비 마련을 목적으로 자금을 확보해 둔다고 답한 비중이 69.8%로 가장 많았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