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매칭형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기간이 길게 느껴진다면 초단기 금융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도 은행 예금의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수시로 입출금을 할 수 있고 투자 한도가 없어 은행 파킹통장처럼 활용할 수 있다. 올 들어 여유 자금이 이런 초단기 금융상품에 몰리는 현상도 관측된다.
증권사의 CMA는 국공채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하루만 가입해도 발생한 수익을 곧바로 돌려준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다. 지난달 말 기준 개인 투자자의 CMA 잔액은 57조8542억원에 달한다. 연초 48조8467억원에서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MMF에 투자하는 개미도 늘고 있다. MMF는 일종의 금융상품으로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CMA처럼 수시 입출금도 가능하다. 지난달 말 기준 개인 투자자의 MMF 설정액은 14조7038억원으로 연초 대비 1조원가량 늘었다.
최근 들어선 MMF와 구조가 비슷한 ETF도 나왔다. ‘KBSTAR 머니마켓액티브’는 시가 평가를 하는 MMF에 개인이 투자할 수 없다는 단점을 보완한 상품이다. 지난달 초 상장했는데 벌써 순자산이 7000억원에 육박한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개인도 시가 평가 MMF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하루만 맡겨도 연 4.0%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sh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