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안 좋고 더부룩하다면…'이것' 먹었더니 놀라운 효과

입력 2023-06-04 09:18
수정 2023-06-04 09:19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먹으면 소화 기능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디가 위장 운동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어서다.

4일 농촌진흥청(농진청)과 동의대에 따르면 연구진이 쥐에게 오디 분말을 먹인 결과, 소화 기능과 위장 운동을 나타내는 지표(위장관 이송률)가 64.4%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장 운동 촉진제로 분류되는 메토클로프라마이드, 시사프라이드 등을 투약한 쥐와 비교해서도 각각 38.2%, 32.0% 높은 수치다.

또한 쥐에게 오디를 많이 먹일수록 소화 기능이 개선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폐색을 앓는 쥐에게 오디 분말을 먹였을 때도 소화 기능 지표가 82.4% 높아졌다.

또한 농진청이 서울대 연구진과 함께 사람의 위장과 대장조직에 오디 분말을 넣은 결과, 수축 운동이 촉진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결과는 쥐뿐 아니라 사람의 소화 기능 개선에도 오디가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이상재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 부장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오디의 유효성분과 작용원리 등을 밝힌 뒤 중·장기적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관련 의약품 개발 가능성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했으며 관련 내용을 국내 특허로 출원했다.

한편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디는 칼로리가 낮아 비만인 사람에게도 적합한 음식이다. 씻어서 생으로 먹거나 잼, 과실주, 요구르트 등에 갈아서 먹는 것이 좋다.

아울러 오디는 안토시아닌 색소를 띠어 노화 방지, 시력 개선 효과에 효과가 있고, 오디씨에는 비타민 E가 함유돼 있어 항산화 효과가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