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3만2886弗…원화 약세에 1년새 7.4% 줄어

입력 2023-06-02 18:31
수정 2023-06-03 01:56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약세)하면서 달러로 환산한 소득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 올해도 원화 약세에 경기 하강까지 겹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크게 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만2886달러로 집계됐다. 2021년 3만5523달러에 비해 2637달러(7.4%)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10.4% 감소한 2009년 후 최대 감소폭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지난해 3만3565달러)에 역전당했다.

원화를 기준으로 한 1인당 GNI는 지난해 4248만7000원으로 2021년(4065만4000원)보다 4.5% 증가했다. 하지만 원화 가치가 지난해 12.9% 떨어지면서 달러로 표시한 1인당 국민소득은 7.4% 줄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은 1292원20전으로 2021년 1144원61전보다 12.9%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4월 나온 속보치와 같다. 작년 4분기 -0.3%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올 1분기 원화 기준 명목 GNI는 전분기 대비 2.7%, 실질 GNI는 1.9% 늘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