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우리 경제가 0.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역성장(-0.4%)을 바로 극복했다. 하지만 투자와 수출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내수 소비 위주의 성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2분기 이후 내수 향방에 따라 경제가 출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2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3%(잠정치)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4월말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것이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1~2분기 각각 -1.3%, -3.0%로 역성장한 후 작년 3분기까지 9개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출 급감 영향으로 작년 4분기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1분기 소비에 의지에 힘겹게 반등했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속보 때 0.5%로 발표한 것에 비해 0.1%포인트 높아졌다.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 확대로 1.3% 늘었고, 정부 소비는 사회보장 현물수혜 위주로 0.4% 성장했다. 각각 속보치 대비 1.1%포인트, 0.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감소폭이 커졌다.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5.0% 감소했다. 속보치는 -4.0%로 이보다 1.0%포인트 높았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4.5%, 4.2% 증가했다. 기존 발표한 것보다 각각 0.7%포인트씩 늘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내수의 기여도는 0.4%포인트로 분석됐다. 민간소비는 0.3%포인트, 정부소비가 0.1%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률 0.3%보다 높은 것으로 내수가 없었다면 역성장했을 것이란 의미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2%포인트,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등을 합친 총고정자본형성에 따른 기여도는 -0.2%포인트로 나타났다. 재고증가에 따른 기여도가 0.2%포인트였다.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직전 분기보다 2.7% 늘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9조8000억원에서 19조3000억원으로 크게 늘어 명목 GDP 성장률(1.0%)을 웃돌았다. 실질 GNI도 1.9% 증가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8조1000억원에서 14조900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실질 GDP 성장률(0.3%)보다 높았다.
총저축률(33.4%)은 0.7%포인트 올랐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2.6%)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1.5%)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2022년 국민계정(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는 2.6% 성장했다. 명목 GDP(2162조원)도 3.9% 늘었고, 1인당 국민총소득(GNI)는 3만2886달러(한화 4249만원)로 집계됐다. 종전까지 4.1%로 발표됐던 2021년 실질 GDP 성장률은 4.3%로 확정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