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조성은 감사교육원장을 신임 사무처장으로 임명했다고 1일 밝혔다.
방통위 사무처장은 전임 최성호 사무처장이 지난해 12월 사의를 밝힌 뒤 공석이었다. 외부 인사가 방통위 사무처장을 맡은 건 매우 이례적이다. 감사원 현직 간부의 이동은 처음이다.
조 신임 처장은 대구 출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감사원에서 대변인, 공공기관감사국장, 국토해양감사국장, 산업금융감사국장 등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일하기도 했다.
방통위는 조 처장의 발령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상혁 전 위원장이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점수 조작 의혹과 관련돼 면직되는 등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방통위 감사팀이 확대 개편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봉진 방통위 대변인은 이날 한국교원대 사무국장으로 전보 조치됐다. 2008년 통합 방통위 출범 때부터 방통위에서 근무한 장 대변인은 교육 관련 경력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면직 처분에 대한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했다. 방통위원장 임기가 보장돼 있기 때문에 검찰 기소만으로 면직 처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주 신임 방통위원장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대외협력특보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유력하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