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이 오는 7일 경남 거제에 있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한다. 김 부회장이 한화오션 사업장을 방문하는 것은 인수 이후 처음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사업장을 점검하고, 현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의 권혁웅 부회장, 정인섭 사장(거제사업장 총괄), 김종서 사장(상선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도 총출동한다. 김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한화오션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날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시회(MADEX)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의 이번 방문은 그룹 차원에서 한화오션 경영 정상화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그는 지난달 23일 주주총회에서 “정도 경영과 인재 육성을 통해 한화오션을 글로벌 해양·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2008년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뒤 15년 만에 인수에 성공한 만큼 김 부회장이 한화오션에 갖는 애착은 남다르다”고 말했다.
한화는 당면한 과제인 한화오션 인력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한화그룹은 계열사 일부 인력을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전배를 보낼 예정이다.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특수선(군함, 잠수함 등) 등을 포함해 주력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또 인수 과정이 지연되며 대우조선에서 다른 조선업체로 직장을 옮긴 직원을 포함해 다양한 기업들의 인재들에게 이직을 권유하고 있다. 경영 정상화 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3월 기준 한화오션 직원 수는 8206명으로, 지난해 말(8300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한화오션 노사는 지난달 3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관련 교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지난달 21일엔 성과급 관련 합의를 큰 잡음 없이 마무리 지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