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브랜드 '시티브리즈' '아티드'를 거느린 패션 브랜드 스타트업 이스트엔드가 시리즈 B 단계 50억원을 투자 유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BNK벤처투자, 우리은행이 신규 참여했으며, 캡스톤파트너스가 후속 투자에 나섰다. 누적 투자액은 130억원에 이른다. 패션 플랫폼을 제외한 의류 브랜드 운영사로는 최고 금액이라는 평가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물류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해외 소비자의 반응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품을 기획 및 생산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투자자들은 이스트엔드의 패션 브랜드 육성 역량과 데이터 기반의 생산·재고 관리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송진화 캡스톤파트너스 심사역은 "이스트엔드의 패션 이커머스 시장 내 성장세와 해외 생산 기획력을 높이 평가해 후속 투자를 결정했다"며 "향후 국내 오프라인 시장과 해외 시장 모두에서 이스트엔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보세옷도 '한정판'으로...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김동진 대표는 엘로모바일 산하 옐로쇼핑미디어 패션사업부에서 일했던 경험을 발판 삼아 2016년 8월 이스트엔드를 창업했다. 브랜드 퍼블리셔로서 자체 브랜드뿐만 아니라 여러 브랜드를 인수합병(M&A)해 육성하는 게 특징이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입어 유명해진 시티브리즈를 비롯해, 아티드, 로즐리, 후머 등 5개의 자체 브랜드를 온라인 소비자 직접판매(D2C)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다양한 디자인의 옷을 소량만 제작한다. 제니가 입은 옷도 대량생산 안 하는 전략으로, '한정판' '레어템'을 좋아하는 10·20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디자인부터 생산, 물류, 마케팅 및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내재화하고 있어, 고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자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온라인 판매에 적합한 반응형 생산체제도 구축했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브랜드보다 낮은 재고율을 기록하는 이유다.
차별화된 유통·판매 구조와 마케팅 전략으로 무신사, W컨셉, 29CM 등 주요 패션 플랫폼에서 인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스트엔드의 누적 거래액은 지난해 500억원을 돌파했으며, 연간 9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