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한도 상향 잠정 합의에도 혼조…나스닥 0.32%↑[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3-05-31 06:18
수정 2023-05-31 06:19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 이슈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혼조세를 보였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56포인트(0.15%) 하락한 33,042.7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07포인트(0.00%) 오른 4205.5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1.74포인트(0.32%) 상승한 13,017.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주말 동안 부채한도 상향 문제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으나 법안 처리에 진통이 예상되며 증시는 오름폭을 낮췄다. 다만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으로 기술주들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백악관과 공화당 지도부는 2년간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대신 같은 기간 정부 지출에 제한을 두기로 합의했다. 오는 5일 연방정부의 현금 소진일인 X-데이트를 앞두고 합의안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일시 안도했다. 그러나 법안 통과에 난항이 예상되는 데다 공화당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올해 3월 계절 조정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올랐다. 2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5% 올랐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2.3으로 전월 수정치인 103.7에서 하락했다. 이는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5월 기대지수도 71.5로 직전월 71.7보다 약간 내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부채한도 협상 합의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하거나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일부 기술주가 상승하기는 했으나 대부분 종목군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차별화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대만에서 열린 포럼에서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는 DGX GH200이라는 슈퍼컴퓨터를 공개하자 한 때 7.7% 상승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이후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퀄컴도 AI 랠리에 힘입어 5.12% 올랐다. 사진처리에서 맬웨어 탐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에 AI를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칩을 보유하고 있어 AI 산업의 발전과 같이 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는 머스크의 중국 방문 소식에 힘입어 4.14% 상승했다. 시장은 상하이 공장에서 연간 45만대의 차량 생산 계획을 늘리는지 여부와 자율 주행 관련 출시를 중국 정부가 허가할지 여부 등에 주목하고 있다.

포드는 테슬라와의 충전 시설 협력에 이어 제프리스가 매수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4.14% 올랐다. 전기차 충전 관련 업체인 차지포인트는 BOA가 투자의견을 상향하자 14.13%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엑슨모빌(-0.89%) 등 에너지 업종과 비자(-1.5%) 등 카드 업종, 부킹닷컴(-2.41%), 라스베가스 샌즈(-2.34%) 등 여행, 레저 업종 등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