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에 들어가는 4대 핵심 재료(번 패티 치즈 소스)를 100% 식물성 재료로 대체한 노브랜드 버거의 베러버거가 출시 보름 만에 2만 개 넘게 팔려 외식업계의 이목을 끈다. 업계에선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건강식 트렌드가 확산한 결과로 본다.
신세계푸드는 프랜차이즈 노브랜드 버거가 내놓은 베러버거가 지난 16일 출시 후 하루평균 2000여 개 판매되며 누적 판매량 2만 개를 넘어섰다고 31일 밝혔다. 베러버거에는 신세계푸드가 개발한 100% 식물성 빵 베러번과 대안육 베러미트 패티를 비롯해 최근 개발을 마친 식물성 치즈와 소스가 사용된다.
신세계푸드의 프랜차이즈 메뉴 개발을 총괄하는 이재호 메뉴개발파트장(사진)은 베러버거 돌풍에 관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감칠맛을 살리되 섭취 후 속이 편한 식물성 버거를 만드는 데 집중한 게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 파트장이 베러버거 개발 과정에서 가장 많이 신경 쓴 건 소스다.
육류를 좋아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도록 주로 파스타에 쓰는 볼로네제소스를 사용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달걀 베이컨 양파 등 다양한 토핑을 소비자가 자유롭게 넣고 뺄 수 있도록 한다. 여러 재료 간 맛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소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노브랜드 버거의 철학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저탄소 건강 브랜드 베러초이스를 통해 버거뿐 아니라 다양한 식물성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버거 다음 타자는 베러너겟이다. 6월 출시되는 베러너겟은 100% 식물성 재료로 치킨너겟의 맛과 식감을 구현했다.
“신세계푸드의 식물성 식자재 개발 역량이라면 너겟뿐 아니라 100% 식물성 피자도 개발할 수 있다”는 게 이 파트장의 설명이다. 식물성 재료로 대체하기 어려운 치즈를 만드는 기술까지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 파트장은 “식물성 메뉴들이 동물성 기름을 사용하는 메뉴들과 같은 맛을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소비자에게 기존에 없는 선택지를 제공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