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전 '예상 밖 관심'...6월까지 추가 인수의향서 접수

입력 2023-05-31 17:24
이 기사는 05월 31일 17: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DB생명 본입찰이 6월 말께 진행된다. 당초 5월 말 본입찰을 진행하려 했으나 예상외로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등장하면서 늦춰졌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전에 복수의 사모펀드(PEF)가 인수 의향을 밝혔다. 이미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 외에도 추가로 인수 의사를 밝힌 곳들도 있어 추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KDB생명 매각 본입찰 일정이 당초 5월 말에서 한 달 정도 미뤄질 예정"이라며 “다음 주쯤 구체적인 본입찰 일정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KDB생명 지분을 신속하게 매각하기 위해 예비입찰을 생략하고 본입찰을 진행한다.

산업은행은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5월 중순 KDB생명이 발행한 215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은 산업은행이 모두 인수했다. 지난 21일 콜옵션이 도래한 2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차환용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KDB생명은 75% 비율로 무상감자를 진행한다. 감자 전 4743억원이었던 자본금은 감자 후 1186억원으로 줄어든다. 감자 기준일은 7월 10일이다. 감자 차익을 활용해 결손금을 보전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KDB생명이 추가 자본확충을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지분은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3%다.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작년 말 삼일PwC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EY한영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DB생명 매각 시도는 이번이 5번째다. 2010년 산업은행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한 이후 2014년 두 차례, 2016년, 2020년 등 매각 작업을 진행했지만 모두 불발됐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