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새 무려 1300억…외국인 러브콜에 YG 주가 50% 뛰었다

입력 2023-05-30 16:01
수정 2023-05-30 16:38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엔터) 주가가 이달에만 50% 이상 급등했다. 증권업계는 가파른 실적 개선세와 함께 신인 걸그룹 데뷔가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YG엔터는 30일 코스닥시장에서 3.48% 상승한 9만52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56.1% 올랐다. 같은 기간 JYP Ent.는 35.3% 올랐고, 하이브는 2.2%, 에스엠은 2.1% 상승했다. 4대 엔터사 가운데 독보적인 상승률이다.

YG엔터 주가 상승을 견인한 건 외국인투자자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와이지 주식 131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JYP Ent. 630억원, 하이브 510억원 사들였다. 에스엠은 320억원 순매도 했다.

외국인의 YG엔터 주식 지분율은 이날 19.3%로 지난달 말 12.3%보다 7%포인트 확대됐다. 기간을 더 넓히면 ‘와이지 사랑’은 더욱 눈에 띈다.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초 9.8%였다. 5개월 만에 두 배가량 늘어났다.

증권가에선 YG엔터에 대한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최근 2주간 와이지에 대한 투자의견을 제시한 증권사 5곳(유안타·이베스트·한국투자·현대차·흥국증권) 모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 5곳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10만2400원으로 이날 종가와 비교해 7.8%가량 높은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YG엔터의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YG엔터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5% 늘어날 전망이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796억원으로 지난해(426억원)와 비교해 89.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경 흥국증권 기업분석팀장은 “블랙핑크의 월드투어는 2~3분기 22회 예정돼 있으며 보이그룹 트레저의 아시아 투어는 2분기 7회 진행 중”이라며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활동이 지속돼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3분기 데뷔할 예정인 베이비몬스터를 주목하고 있다. YG엔터가 블랙핑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베이비몬스터의 데뷔를 시작으로 정체돼 있던 지적재산권(IP) 라인업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비몬스터의 현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278만명으로 뉴진스(368만), 르세라핌(312만) 등의 아티스트와 견줄 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데뷔 이후 빠른 이익 기여로 와이지의 블랙핑크 의존도가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YG엔터 주가 변수는 오는 8월 예정된 블랙핑크 재계약이다. 증권업계는 블랙핑크의 재계약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 지수의 솔로 앨범 판매량이 100만장을 넘어서며 팀내 적절한 밸런스가 입증됨에 따라 재계약에 긍정적인 시그널이라 판단한다”며 “추가로 IP를 활용한 2차 판매 영역에서의 회사 기여도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과거 대비 재계약 성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문형민 기자 mhm9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