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배송 45건. 효율적인 이동 경로 A, B안이 있습니다.”
배송기사가 운송 업무를 시작하려고 앱을 켜면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동선이 제시된다. 아침마다 배차 후 수기로 동선을 짜는 데 걸리던 시간이 30분에서 3분으로 감소했다. KT가 개발한 디지털 물류 솔루션 패키지의 힘이다.
KT는 롯데그룹의 e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과 손잡고 인공지능(AI) 운송 최적화 플랫폼 ‘리스포’ 등 디지털 물류 솔루션 패키지를 롯데온 소속 물류 기사에게 확대 적용한다고 30일 발표했다. 리스포의 주요 기능을 물류 기사가 이동 중에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배송기사 맞춤형 앱’을 개발한 것이 눈에 띄는 변화다.
리스포는 KT가 AI와 빅데이터 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해 만든 물류 플랫폼이다. 효율적인 운송 경로를 안내하는 게 핵심 기능이다. 올해 1월부터 전국 70여 개 롯데마트 온라인 주문 배송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약 5개월간 운송 거리는 최대 22%, 운행 시간은 최대 1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부터 물류 기사가 시·공간 제약 없이 리스포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은 사무실 컴퓨터나 노트북으로만 리스포에 접속할 수 있었다. 최적화된 운송 스케줄을 실시간으로 보는 것은 기본 기능이다. 주문 취소나 변경 시 해당 내용을 즉각 알려준다. 이동 중 특정 도로에 사고가 발생하면 상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대체 동선을 제시하기도 한다. 롯데온에서 물류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강림 KT AI모발리티사업단장(상무)은 “디지털 혁신 사례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리스포는 전국 30여 개 물류 현장의 1900여 대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