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 공저에서 사적인 행사를 즐기는 등 부적절한 행위로 사실상 경질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장남인 기시다 쇼타로 총리 정무비서관이 퇴직금 등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3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1일로 사직하는 쇼타로 비서관이 퇴직금과 보너스가 지급된다면 모두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야당 등에서는 쇼타로 비서관의 사직일이 보너스를 받기 위해 이날로 정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본 국가공무원의 여름 보너스는 6월 1일을 기준으로 지급된다.
쇼타로 비서관은 작년 말 공저에 10여명의 친척을 불러 송년회를 열고 붉은 융단이 깔린 계단에서 신임 각료의 기념 촬영을 본뜬 듯한 사진을 찍어 물의를 빚었다.
공저는 총리 집무실이 있는 관저와는 다른 공간으로 총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곳이지만 엄연히 공적인 장소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전날 쇼타로 비서관을 6월 1일자로 교체하기로 했다며 사실상 경질했다.
당초 기시다 총리는 쇼타로 비서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엄중 주의'를 주는 데 그쳤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쇼타로 비서관의 처신에 "문제가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76%에 달하는 등 비판이 이어지자 경질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