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가 지난 28일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2023 결승전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결승전에서 DRX는 페이퍼 렉스(싱가포르/말레이시아)에 리버스 스윕 패배를 당하면서 우승컵을 내줬다.
DRX는 지난주에 열린 결승 직행전에서 페이퍼 렉스에 패해 패자조로 내려갔다. 지난 27일에 치러진 결승 진출전에서 T1과 5전 3선승제 승부를 벌인 DRX는 풀 세트 접전 끝에 3 대 2로 승리를 거둬 결승전에 올랐다.
DRX는 T1과의 경기에서 경험이 풍부한 김기석(제스트)을 출전시켜 재미를 봤고 28일에도 김기석을 내내 기용했다. 페이퍼 렉스와의 경기에서 DRX는 1, 2세트를 모두 따내며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프랙처'에서 진행된 1세트에서 유병철(버즈)의 킬조이와 김기석의 페이드가 맹활약하면서 전반전을 9 대 3으로 마친 DRX는 후반 3라운드부터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면서 라운드 스코어 13 대 6으로 승리했다.
'어센트'에서 펼쳐진 2세트에서 DRX는 연장전 끝에 승리하면서 기세를 끌어올렸다. 전반전과 후반전 모두 6 대 6 스코어로 마무리하면서 연장전에 돌입한 DRX는 3차 연장전 끝에 라운드 스코어 16 대 14로 승리했다.
하지만 DRX는 3세트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규 리그에서 모두 금지시켰던 맵인 '로터스'에서 3 대 13으로 완패한 DRX는 '펄'에서 펼쳐진 4세트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면서 페이퍼 렉스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페이퍼 렉스에게 흐름을 내준 DRX는 5세트 '바인드' 맵에서도 초반부터 6개의 라운드를 내주면서 끌려갔고 6 대 13으로 결국 패했다.
DRX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 대 3으로 역전 우승을 달성한 페이퍼 렉스는 VCT 퍼시픽 초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000만 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결승전 MVP로 선정된 일리야 페트로프(썸띵)에게는 랄프 로렌이 제공한 재킷과 시계, 메달이 주어졌다. 준우승을 차지한 DRX는 6만5000달러(한화 약 8,600만 원)를 받았으며 결승 진출전에서 DRX에 패해 3위를 기록한 T1에게는 4만 달러(한화 약 5,300만 원)가 상금으로 주어진다.
한편 VCT 퍼시픽 초대 챔피언인 페이퍼 렉스와 2위 DRX, 3위 T1은 오는 6월 일본 지바현에서 열리는 발로란트 마스터스 도쿄와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될 챔피언스에 출전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