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1조 PF 펀드 운용사 모집에 KB·신한·이지스 등 25곳 도전장

입력 2023-05-28 17:41
수정 2023-05-29 00:36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조성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 출자 사업에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 25곳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지난주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 지원서 제출을 마감했다. 5개 운용사를 뽑는 출자 사업에 25개 운용사가 지원서를 제출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이지스·마스턴·코람코·캡스톤자산운용 등 부동산 특화 운용사가 대거 참여했다.

캠코는 PF 사업장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5000억원을 투입한다. 캠코는 운용사 5곳에 1000억원씩 출자할 예정이다. 운용사는 캠코 위탁사로 선정돼 자금 1000억원을 받으면 나머지 1000억원을 시장에서 모집해야 한다. 캠코는 위탁 운용사 평가 기준으로 출자자 모집 역량(100점 중 10점)을 제시했다. 운용사들은 출자자의 투자의향서(LOI), 조건부 대출확약서(LOC) 등을 제출했다.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나 대형 부동산 전문 운용사에 유리한 편이다. 캠코는 다음달쯤 운용사를 선정하고 오는 8월부터 가동할 전망이다. 전체 최소 1조원 규모의 펀드가 운용될 예정이다.

요즘 시장에서 기관 자금을 모으기 어려워지면서 예상보다 많은 운용사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 ‘큰손’들이 기존에 투자한 대체투자 자산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자금을 끌어오기 쉽지 않다.

게다가 이번 PF 펀드가 ‘파일럿’ 성격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선점 필요성이 커졌다. 1조원으로 PF 사업장을 정상화하는 데 부족하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추가 출자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캠코 위탁 운용사의 지원 대상은 주로 PF 브리지론 단계에 있는 사업장이다. 계획보다 사업성이 떨어져 금융비용을 변제하기 어렵거나 본 PF 전환, 만기 연장 등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추가 금융 조달이 어려운 곳이다. 착공 전 본 PF 사업장도 투자 대상으로 검토한다. PF 정상화 지원 펀드는 PF 대주단 협약과 연계해 운영한다. PF 대주들이 이번 PF 협약에 따라 공동관리를 신청해 자율협의회를 개최하면 캠코 펀드도 정상화 과정에서 함께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