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묻은 캐리어 든 女 수상" 신고…택시 기사 직감 맞았다

입력 2023-05-28 14:15
수정 2023-05-28 14:16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게 된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유기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부산 금정경찰서는 살인, 사체 유기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6일 오후 5시 30분께 부산 금정구에 거주 중인 20대 여성 B씨의 주거지에서 흉기로 B씨를 살해하고, 신체를 훼손해 경남 양산 낙동강변 풀숲에 옮겨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27일 새벽 택시를 타고 부산 외곽으로 이동해 시신을 담은 여행용 캐리어를 풀숲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범행은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여행용 가방을 든 젊은 여자 손님을 태웠는데, 풀숲으로 들어가 수상하다"는 택시 기사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택시 기사가 내려줬다는 현장에서 A씨를 발견했다. 시신 일부는 이미 풀숲에 유기한 뒤였고, 나머지 시신은 B씨의 주거지에서 발견했다.

A씨와 B씨는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사건 당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