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AI인 챗GPT를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 국내에 출시됐다. 영어는 물론 한국어 음성도 무리 없이 알아듣고 답변하는 등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폰 앱스토어에 챗GPT 앱을 먼저 내놓은 오픈AI는 조만간 안드로이드용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말 음성인식도 탁월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챗GPT 앱을 한국 프랑스 영국 등 11개 국가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오픈AI가 챗GPT 앱을 처음 공개했을 때 미국에서만 다운로드할 수 있었다.
챗GPT 앱은 광고가 없는 무료 앱이다. PC에서 사용하던 챗GPT의 모바일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앱을 열면 메신저 형태 창이 나온다. 화면 하단 텍스트 상자에 글자를 입력할 수 있다. 메신저 앱에서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동일하다.
웹버전과 달리 음성 인식도 가능하다. 텍스트 입력창 우측의 소리 아이콘을 누르면 키보드가 사라지고 음성을 인식 중이라는 표시가 나온다. 말을 마친 뒤 화면을 클릭하면 음성을 텍스트 형태로 바꿔 보여준다.
주로 사용하는 언어를 지정할 수 있지만 자동으로 언어를 인식하는 ‘오토 디텍션’ 상태에서도 한국어와 영어를 무리 없이 알아듣는다. 지원하는 언어는 37가지다. 아이폰에 내장된 음성 인식 기능이나 오픈AI의 오픈소스 음성 인식 시스템 위스퍼를 활용해 텍스트를 작성할 수 있다. 챗GPT 플러그인 가입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GPT-4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월 20달러짜리 유료 버전인 플러그인을 쓰면 최신 정보 검색이 가능하다.6일 만에 다운로드 50만 건 돌파챗GPT 앱의 시장 반응은 뜨겁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18일 출시 후 5일 만에 48만 건이 다운로드됐다. 미국에만 출시했음에도 앱스토어에서 올해와 지난해 통틀어 가장 높은 다운로드 건수(출시 후 5일 기준)를 기록했다.
생성 AI 서비스를 쓸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엔진 빙, 웹브라우저 에지도 출시 후 5일 동안 각각 34만 건, 33만5000건 다운로드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상당한 성과지만 오픈AI의 기록인 48만 건엔 미치지 못했다. 정보기술(IT)업계에선 ‘MS 연합군’이 만든 생성 AI 관련 앱 중 챗GPT가 확장성이 가장 크다고 평가한다. 검색용 브라우저는 구글 크롬을, 생성 AI는 챗GPT를 활용하는 사용자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
이번에 챗GPT 앱이 출시된 국가는 한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알바니아 영국 크로아티아 뉴질랜드 자메이카 니카라과 나이지리아 등 11개국이다. 출시 국가가 늘어날수록 다운로드 횟수가 증가할 전망이다. 오픈AI는 최종적으로 챗GPT 앱 이용 국가를 40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진석/이승우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