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해묵은 현안들이 잇따라 매듭 지어지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사업 등 굵직한 사업 계획이 발표되면서 경제자유구역의 미래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25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 12년 동안 지연돼 온 송도 이랜드 개발사업과 송도 6·8공구 개발이 본궤도에 올랐다. 전국 최초 인공지능(AI)·메타버스 교육센터 조성, 에디슨 교육과학박물관, 유현준 테라스타운, 청라국제도시를 게임산업의 실리콘밸리로 도약시키는 ‘청라 G-테크시티’ 조성 사업도 잇따라 시동을 걸고 있다.
이랜드 개발사업은 2011년 토지매매계약 체결 이후 지연되다가 지난 2월 초 ‘송도 이랜드 콤플렉스 복합개발 사업 추진 협약식’을 열었다. 약 12년 만에 본격화돼 최근 경관위원회도 통과했다.
이 사업은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 인근인 송도국제업무단지 F6-2블록(송도동 94-1/2) 1만9587㎡에 이랜드 법인 본사 이전, 복합쇼핑몰 조성, 5성급 호텔 유치, 스타트업 기업 사무공간 무상 지원, 오피스텔 건립 등 다양한 사업을 2029년 완료하는 것이다.
5성급 호텔과 복합쇼핑몰은 문화 콘텐츠가 풍성한 ‘라이프 스타일 몰’과 도심형 루프톱 라운지 등으로 구성된다. 사무실은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등에 흩어져 있던 이랜드건설, 이랜드이츠, 이랜드서비스, 이랜드자산개발, 이랜드넥스트 등 이랜드 산하 5개 법인의 본사가 송도로 이전하게 된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송도 6·8공구 개발사업’도 재개됐다. 송도 6·8공구 개발은 인천대교 인근의 128만㎡ 부지에 7조6000억원을 투입해 103층 이상의 랜드마크 시설을 건립하고 문화·관광·레저·업무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2023년부터 2032년까지 10년간이다.
인천경제청과 시행사인 블루 코어 컨소시엄은 송도 6·8공구(전체 582만8284㎡)의 중심 구역(128만㎡)에 호텔, 골프장, 놀이시설, 랜드마크 타워를 설치하기 위해 국제 공모에 나선다. 국제 경쟁을 통해 세계에서 주목하는 건축과 도시 디자인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측은 국제 디자인 공모 대상을 103층 타워(랜드마크Ⅰ)뿐만 아니라 워터프런트 수변에 건립되는 랜드마크Ⅱ, 스트리트파크, 테마파크 조형물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국 최초로 AI 및 메타버스 교육·체험·전시시설의 건립을 위해 네이버클라우드㈜,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등과 체결한 양해각서도 주목받고 있다.
2019년 7월 NSIC와 체결된 ‘공공기여 및 개발 활성화를 위한 합의서’에 따른 후속 조치다. IFEZ에 최적화된 창업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교육프로그램을 구상하고 교육공간 및 체험·전시공간을 건립하는 게 양해각서의 골자다.
최근 송도 6공구 호수 주변에 ‘에디슨 과학교육 박물관’과 ‘유현준 테라스타운’을 조성하는 것도 관심을 받고 있다. 에디슨 과학교육 박물관은 에디슨의 ‘빛과 소리의 저장’이라는 과학적 테마에 맞춰 교육적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유현준 테라스타운은 유현준 홍익대 교수가 우리나라 공동주택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인근 수변공원과 조화를 꾀하며 수변 경관을 고도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획하고 있다는 게 경제청의 설명이다.
청라국제도시 G-테크시티 조성은 총사업비 1조62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청라 투자유치 용지 6블록 약 26만395㎡에 글로벌 게임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시설, 연구개발(R&D) 시설, 국내외 게임기업 혁신지구와 스튜디오, 지식산업센터, 관광 MICE 시설 등 e-스포츠산업 중심의 게임특화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e-스포츠 전문 미국 디지펜 공과대학과 함께 글로벌 게임 기업의 유치로 청라를 ’아시아를 주도하는 게임산업 허브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IFEZ의 해묵은 현안들이 잇따라 해결되는 등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각종 관련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IFEZ를 글로벌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