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율촌면에서 두부과자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쿠키아의 매출이 6년 새 여덟 배로 성장했다. 2016년 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4억원까지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는 10명에서 2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엔 기존 공장의 두 배 크기인 신공장도 완공했다.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돕는 삼성전자의 사회적 책임(CSR) 사업 덕분이다.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는 설비 이상으로 연평균 1억5000만원 상당의 두부과자 불량품이 발생하곤 했다. 삼성전자의 지원 속에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최적의 온도에서 두부과자를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이 스마트공장 사업을 더 발전시켜 다음달부터 ‘스마트공장 3.0’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쿠키아처럼 삼성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공장을 설립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공장 고도화를 돕는다. 매년 100억원씩 3년간 300억원을 투자해 600개 중소기업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스마트공장 3.0에선 더욱 고도화된 스마트공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기초적인 데이터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업체들이 대상이다. AI 기술로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현장의 문제점을 예측하고 개선하는 ‘지능형 공장’ 수준으로 공장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인구소멸 위험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지역 균형발전이 이 사업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역 인재의 취업 기회를 늘리고, 궁극적으로는 해당 지역의 발전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내에 자생적인 스마트공장 생태계도 조성한다. 삼성전자가 시작한 스마트공장 사업에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기존 수혜 기업들이 동참하면서 가능해졌다. 전라북도는 올해 지역 내에서 해당 사업을 신청한 기업이 자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일부 지원하기로 했다. 더 적극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에 나서달라는 장려책이다. 내년엔 삼성 스마트공장 사업과 별개로 전북형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삼성전자가 출연한 금액만큼 매칭 지원금을 조성해 중소기업에 지원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사업은 올해로 9년째를 맞았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행 철학에 따라 2015년 처음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총 3000여 곳의 중소기업이 삼성전자 지원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