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PC 운영체제(OS) 윈도에 인공지능(AI) 개인 비서인 ‘코파일럿’을 장착한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한 개발자콘퍼런스 ‘빌드’에서 “모든 이용자가 윈도 기능을 최대한 이용하는 파워 유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윈도11에서 코파일럿을 실행하면 화면 오른쪽에 채팅창이 뜬다. 사람과 채팅하듯 원하는 작업을 글로 설명하면 코파일럿이 최적의 명령을 내린다. 사용 중인 앱과 문서에 나온 내용을 요약하거나 이를 살짝 변경해 다시 작성하는 등의 주문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파노스 파네이 MS 윈도 및 디바이스 책임자는 “코파일럿 사이드바가 개인 비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며 “AI가 윈도에서 작업하는 모든 방법을 재창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는 이 기능을 다음달 공개 테스트할 예정이다.
종전에 공개한 코파일럿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MS는 웹브라우저 에지, 워드·엑셀·아웃룩 등 오피스 프로그램 365, 코딩지원 앱 깃허브 등에 코파일럿을 장착하며 AI를 자사의 주요 제품에 결합해왔다.
이번엔 365와 에지의 코파일럿을 통합했다. 에지를 이용해 원하는 정보를 찾고 사이드바에 있는 채팅창에 붙이면 워드와 엑셀에 적용할 수 있다. 이메일에 포함된 중요한 내용을 엑셀 표로 만들 수 있고, 워드로 계약서를 작성할 때 웹브라우저에서 검색한 법안 내용을 집어넣을 수 있다. 오피스 제품군인 365를 이용하면서 다른 외부 앱의 기능을 함께 쓰는 것도 가능하다. 어도비의 이미지 에디터인 포토샵 기능을 이용해 이미지를 편집한 뒤 파워포인트에 넣는 식이다.
검색엔진 빙을 챗GPT의 기본 검색엔진으로 제공하는 점도 눈에 띈다. 1억 명이 넘는 챗GPT 이용자를 지렛대 삼아 검색엔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빙을 활용하면 최신 정보와 관련한 질의응답도 가능하다. 종전까지 챗GPT는 2020년 9월 이전의 정보만 다뤘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