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가 한중 관계 경색 우려감에 주저앉은 가운데, 증권업계는 게임주의 상승을 점쳤다. 해외 서비스 재개 및 진출과 함께 올해 개최되는 글로벌 게임쇼가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 종목 10개로 구성된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68포인트(2.73%) 내린 735.96에 장을 마쳤다. 크래프톤(-6.22%), 엔씨소프트(-1.67%), 넷마블(-1.17%) 등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이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감에 투심이 위축됐다. 최근 베이징과 랴오닝성 선양 등 중국 내 주요 지역에서 네이버 접속이 되지 않거나 로딩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한중 외교 갈등 속에서 중국이 보복조치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달 대만 해협 문제로 양국 갈등이 심화된 바 있다.
증권업계는 게임주의 반등을 점쳤다. 이날 하나증권은 크래프톤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27만원으로 올렸다. 크래프톤의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이 10개월 만에 인도에서 서비스를 재개했다는 이유에서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의 인도 서비스 재개로 인한 연간 매출 기여액을 1000억원으로 추산한다”며 "고강도의 마케팅을 통해 과거 매출 규모를 3분기 이내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더블유게임즈의 서비스 지역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용자들로부터 참가금을 걷어 승자에게 지급하는 게임인 '빙고캐시아웃'을 올해 3분기 미국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며 “하반기 신규 서비스 출시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줄줄이 예정된 글로벌 게임쇼도 게임주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증권업계는 평가했다. 오는 6월 미국의 서머 게임 페스트, 8월 독일의 게임스컴, 9월 일본의 도쿄게임쇼가 개최될 예정이다. 서머 게임 페스트에는 넥슨(워헤이븐), 펄어비스(붉은사막), 네오위즈(P의거짓), 스마일게이트(크로스파이어: 시에라스쿼드) 등이 참가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쇼 참석을 통해 출시 준비 중인 신작을 유저들에게 공개하고 평가받을 수 있다”며 “좋은 평가를 받을 경우 마케팅 효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문형민 기자 mhm9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