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맞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 취향에 맞춰 온오프라인 매장을 재단장하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한국인 고객들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다.체험공간 확대
오프라인 점포는 판매공간 대신 고객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고객 접점 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이달 ‘카페 라(Cafe LA)’를 열었다.
서울점 지하 1층에 위치한 카페 라는 카페 ‘청수당’으로 알려진 공간 기획 업체 글로우서울과 협업해 문을 열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을 찾는 고객들의 쉼터가 됨은 물론, 한양도성 다산성곽길 인근의 명소로 새롭게 자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페 내 잔디밭에서는 신라면세점과 신라호텔을 비롯해 남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카페 라에서는 브랜드 행사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 지난 20일부터는 아모레퍼시픽과 협업해 팝업 전시 ‘유행화장 전(展)’을 선보이고 있다.
1980년대를 재현한 공간에서 당시의 스타일링 방법을 소개한다.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그 시절 여성들이 선호하고 유행했던 화장법을 살펴볼 수 있다.
유행화장전 전시는 다음 달 15일까지 진행된다. 네이버로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입장료는 없다. 이외에도 다음 달에는 서울점 옥상 공간도 루프톱 카페로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점은 올해 초 새해를 맞아 로비에 대형 디지털 미디어 스크린을 설치했다. 스크린 높이는 4m가 넘어 로비 양옆 벽과 천장을 가득 채운다.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에서는 제품 브랜드 광고 영상과 신라면세점 홍보 영상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다양한 미디어 아트도 이어져 로비를 디지털 체험 공간으로 꾸며준다. 스크린에서는 분기별로 다양한 영상이 순차적으로 송출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아트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미오컨템포러리와 함께 갤러리를 개관했다. 국내외 관광객 및 제주에 거주하는 지역주민에게 신라면세점의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개관전에서는 제주에 기반을 둔 신진 작가 총 6인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관람은 면세점 운영 시간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갤러리 운영 수익금은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아트플랫폼 조성사업 기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다.변신하는 온라인 신라면세점온라인 신라면세점은 개별 고객의 니즈 및 MZ세대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골프 전문관 ‘골프 라운지’, 웨딩 전문관 ‘웨딩 데이’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사용자환경(UI)·경험(UX)도 지속해서 개편해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인터넷면세점을 지난해 9월 전면 개편했다. 지난 3월에는 고객 편의 개선에 주력한 2차 개편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에는 전 세계 면세업계 최초로 화상 기반 비대면 상담 서비스 ‘라뷰온(ON)’을 선보였다. 모바일 앱, PC를 통해 신라면세점 서울점 매장 직원으로부터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메타버스 콘텐츠도 강화한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11월 메타버스 스튜디오 구축을 위해 메타버스 콘텐츠 아트테크 기업 비브스튜디오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구찌뷰티와 함께 메타버스로 진행하는 뷰티클래스를 개최하는 등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김영훈 신라면세점 영업본부장(부사장)은 “본격적인 엔데믹을 맞아 MZ고객의 트렌드에 맞춰 매력적인 공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체험형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