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성병인 매독 양성 진단을 받은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일본에서 매독 양성 진단을 받은 환자가 올해 들어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가 매주 발표하는 '감염증 발생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5월14일까지 매독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수는 516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30명을 훌쩍 넘어섰다.
또 현재 조사 방식이 도입된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환자 수를 기록했던 지난해(1만2966명)보다 약 한 달 빠른 속도로 매독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도쿄가 13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오사카(699명), 후쿠오카(257명) 등이 뒤를 이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매독 환자가 급증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의 '최다 매독 환자' 기록이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독은 주로 성적 접촉으로 감염되고, 증상은 전신 발진, 림프샘 부종, 음부 궤양 등이 있지만 감염 초기 증상이 가볍게 나타나기 때문에 감염 사실을 모르고 방치하면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다. 감염 여부는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임신부의 감염이다. 임신부가 감염되면 사산이나 장애아를 낳을 위험이 커지고, 유산이나 조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태반을 통해 태아가 감염되는 '선천성 매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