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족' 노렸다…이마트24, 안주 PB 브랜드 출시

입력 2023-05-23 15:29
수정 2023-05-23 16:24
편의점 이마트24가 안주 자체브랜드(PB)를 출시했다. 배경엔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홈술족’이 있다. 이마트24가 주류 특화 매장을 늘리는 걸 넘어 주류 특화 편의점으로 거듭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마트24는 23일 냉장안주 PB ‘요즘돼세’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양념막곱창, 훈제 삼겹살, 통마늘닭근위, 순살족발 등 대표적인 안주 메뉴로 구성됐다. 하반기에도 포장마차 인기 안주 메뉴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상품은 종이패키지만 벗긴 뒤 전자레인지로 2분 가량 데우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PB 이름은 ‘요즘 돼지런(먹는 것에 부지런)하게 먹는 세상’이라는 뜻을 담았다.


이마트24가 자체적으로 술 안주를 겨냥해 PB 상품을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이마트24엔 이마트 PB인 ‘피코크’ 상품들이 입점해있었지만 술 안주만을 겨냥한 자체 PB는 없었다. 이마트24는 지난 2019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주류 특화 매장을 연 이후 현재까지 전국에 약 4600여개의 주류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기존 점포들을 주류 특화 점포로 탈바꿈하는 걸 넘어 이마트24 브랜드 자체를 주류 특화 편의점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최근 안주 판매량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해 냉장 안주류, 냉동 안주류, 마른안주 판매량은 각각 전년대비 47%, 21%, 19% 늘었다. 이번에 요즘돼세 브랜드를 냉장 안주류에 집중한 것도 냉장 안주류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안주 PB와 주류 판매의 선순환도 노렸다. 이마트24는 요즘돼세 각 상품에 어울리는 주종을 표지에 표기했다. 예를 들어 양념박곱창 상품의 표지엔 하이볼이, 참나무훈제삼겹살 표지엔 와인이 표기돼있다. 각 주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요즘돼세 상품을 구매하고, 요즘돼세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어울리는 주류를 구매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마트24는 이번 PB 출시를 기념해 다음달 중 상품 6종에 대해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조계동 이마트24 데일리팀 팀장은 “편의점에서 주류를 구입하면서 안주를 동반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났다”며 “앞으로 전국 이마트24 매장이 주류창고의 역할은 물론 동네 포장마차의 역할도 수행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