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하려고 줄 섰다"…'실버주택' 관심 높은 이유 [더 머니이스트-최원철의 미래집]

입력 2023-05-25 07:15
수정 2023-05-26 17:53

세계 부동산 컨설팅회사인 CBRE 한국지사에서 부동산 개발 관련 회의를 하는데 부동산 전문가가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당분간 민간 임대 사업용 부동산인 원룸,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생활형숙박시설 등은 투자를 피해야 한다"면서도 "공유형 주택 등 실버타운과 청년 셰어하우스 사업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답니다.

국내에서도 실버주택에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들어서는 실버타운 'VL 르웨스트'가 최고 경쟁률 205대 1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모델하우스에도 3일 동안 1만4000여명이 찾을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네요.

건국대가 운영하는 클래식500도 최고의 시니어 레지던스로 운영되고 있고, 노블레스타워, 서울시니어스강남타워, 서울시니어스분당타워, 삼성노블카운티 등도 대부분 5년에서 10년을 기다려야 입주가 가능할 만큼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실버주택이 뭐라고 이렇게 오래 기다릴까요. 2015년 7월부터 분양형 실버주택이 폐지되고 임대형으로만 공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다리는 사람은 많은데 수요가 부족하단 뜻입니다.

특히 도심형 실버주택에 관심이 많습니다. 나이가 들어 운전을 못 하게 되면 그나마 교통이 편리한 도심에 있어야 자녀들을 보러 가기 쉽고, 병원 등 인프라도 도심에 많습니다. 도심권에 공급을 늘리기 위해선 역세권 청년 주택 같이 역세권에 최대한 많이 공급될 수 있도록 특별건축계획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때입니다.

지방에서도 실버주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지방에서 '대규모 은퇴자 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SUN CITY'와 같은 20~30만평 규모의 실버타운을 조성해 은퇴자나 노인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미니 신도시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미 사회는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고, 고령자들을 위한 주거복지에 더 많은 신경을 쓸 시기이므로 수요가 많은 실버주택 보급에 대한 정책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초기에 대규모 투자가 들어가야 하므로 개발형 리츠를 적극 도입,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고 이런 리츠는 공모 상장해 전 국민이 주식을 보유, 배당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회도 다양해질 것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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