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서 기술력 제대로 증명…美스타트업, 국방부와 계약 '러시'

입력 2023-05-22 18:45
수정 2023-05-23 01:22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기술력이 부각된 스타트업들이 미국 국방부와의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성과를 낸 미국 군수 장비 스타트업들이 국방부와의 계약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가 창업한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카펠라스페이스는 기존 광학 위성을 사용하기 어려운 야간의 구름 아래에서도 적을 추적할 수 있는 작고 저렴한 위성을 제작했다.

유타주에 있는 스타트업인 포텀테크놀로지는 적의 드론을 무력화하는 무인항공기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러시아군이 운용하는 이란제 무인 공격기를 요격하면서 ‘샤헤드 헌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기존에 미군이 운용하는 수천만달러짜리 리퍼와 프레데터 등 대형 무인기에 비해 훨씬 저렴한 스타트업 제품이 공격용 드론으로 투입됐다.

국방부 혁신팀은 수년이 걸리는 기존 무기 조달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초보 조종사도 장애물을 피해 건물 내부 등을 비행할 수 있게 만든 인공지능(AI) 드론 구매 등을 승인하기도 했다.

다만 실전에서 제품 테스트를 마쳤음에도 국방부의 느린 의사 결정 때문에 계약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도 적지 않다고 NYT는 지적했다. 윌 로퍼 전 미국 공군 조달책임자는 “국방부가 민간 기업으로부터 신기술을 구매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고집하고 있다”고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