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과 여수항에서 선박에 실린 물품을 드론으로 항만까지 운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군용 보급품을 운반하는 데도 쓸 수 있습니다.”
영국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인프라 기업인 스카이포츠의 미첼 윌리엄스 지사장(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24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리는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3’에 참석해 ‘공상과학에서 현실로-AAM’을 주제로 발표한다.
스카이포츠는 한국해양대 기술지주 자회사인 해양드론기술과 합작해 부산항과 여수항에서 드론 운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정된 공간인 항만에서 드론을 쓰면 물품을 오르내리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윌리엄스 지사장은 “드론과 AAM 규모를 키워 항만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포츠의 드론 시스템은 방위산업에도 이용할 수 있다. 윌리엄스 지사장은 “기술 면에서 군용 드론과 겹치는 부문이 많아 군수용으로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소음, 속도, 적재 용량 등 제한이 있어 군당국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스카이포츠는 2021년부터 한화시스템과 AAM 사업 업무협약을 맺는 등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늘리고 있다.
스카이포츠는 글로벌 기업들이 개발 중인 기체를 2025년 서울~김포 노선에서 운행하기 위해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를 만들 계획이다. 지난달 롯데건설, 롯데정보통신과 버티포트 건설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윌리엄스 지사장은 “서울~김포 외 더 많은 장소와 노선에 한국 기업들과 함께 AAM 인프라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막 성장하는 AAM 시장에서 한국은 선두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기 배터리(2차전지)와 수소연료전지 모두 AAM과 드론의 차세대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윌리엄스 지사장은 “전기 배터리는 충전과 유지·보수가 쉽고, 수소는 전기 배터리보다 더 먼 거리를 날 수 있게 한다”며 “스카이포츠의 버티포트 인프라는 필요에 따라 두 종류 배터리를 모두 채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