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新공조…워싱턴서 다시 만난다

입력 2023-05-21 18:36
수정 2023-05-22 00:55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3국 간 공조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에게 미국 워싱턴DC에서 다음 한·미·일 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정상은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이날 따로 만나 대북억지력을 강화하고 법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전략적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세 정상 간 정상회담은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해 11월 아세안 정상회의 때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만난 뒤 6개월 만이다.

이 대변인은 “정상들은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를 비롯한 3자 안보 협력, 인도·태평양 전략에 관한 3자 공조 강화, 경제안보, 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관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백악관도 “정상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조율을 포함해 3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용기 있게 노력했다”고 평가한 뒤 “두 사람의 노력 덕분에 한·미·일 3국의 파트너십과 인도·태평양이 더욱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일본 외무성도 “한·미·일이 각각 강화된 양국 관계를 기초로 3국 간 연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외교가에서는 올해 한·미, 한·일, 미·일 양자회담이 잇따라 열린 뒤 3자회담이 개최된 것에 대해 “3국의 밀착 관계를 국제 사회에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날 회담은 사진 촬영을 포함해 5분 안쪽으로 짧게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대로 워싱턴DC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다시 열리면 3국 공조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2박3일간의 G7 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

히로시마=오형주 기자/도병욱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