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투기와 이지스함은 핵융합 에너지를 쓰게 될 겁니다.”
세계 1위 방위산업 기업 미국 록히드마틴의 한국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로버트 랭 부사장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핵융합 엔진 소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는 24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한국경제신문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여는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3’에 참가해 ‘방위산업의 진화: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핵융합은 수소 동위원소가 합쳐질 때 질량 결손(상대성이론)에 따라 막대한 에너지가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태양이 빛과 열을 내는 것도 핵융합 원리에 따른 것이다. 록히드마틴은 소형 자기 컨테이너에서 핵융합을 일으킬 때 나오는 열로 가스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랭 부사장은 “소형 핵융합 엔진을 전투기에 실으면 어마어마한 비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며 “구축함과 잠수함 등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이 개발 중인 핵융합 엔진은 잠수함과 우주선 등에서 쓰는 원자력 추진 엔진보다 효율이 3~4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록히드마틴은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인도·태평양 주요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의 최대 전략자산인 F-35 스텔스 전투기 등을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한국군이 폴란드에 수출한 FA-50 경공격기 개발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