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금융 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해 활용하면 은행 대출 연체도 줄일 수 있죠”
금융 정보 분석 스타트업 씨즈데이터의 정승인 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AI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그냥 두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금융 데이터를 잘 가공하고 분석해 금융업을 혁신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AI미래포럼(AIFF)과 KB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유망 AI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이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NICE평가정보 출신들이 설립한 씨즈데이터는 각종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금융업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정 대표는 “데이터 분석 기술을 앞세운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과 기존 금융사의 금융업에서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며 “씨즈데이터는 데이터 가공과 분석 솔루션으로 금융업체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즈데이터는 금융사가 보유한 개인 정보, 카드 거래, 계좌 이체 내역 등 각종 금융 정보를 고객사 맞춤형으로 가공해 제공한다. 신용평가 모델도 새로 만들어 대출 승인율은 높이고 불량률(대출 신청 1년 내 연체 60일 이상인 비율)을 줄이기도 했다.
알고리즘랩스는 AI 관련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솔루션 ‘AI 캔버스’를 개발했다. AI 캔버스는 AI 서비스 제작과 관련 UI(사용자 이용 환경)까지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디자이너 등의 협업도 돕고 컴퓨터 코딩을 모르는 비전문가도 이용이 가능하다. 손진호 알고리즘랩스 대표는 “보통 AI 앱 개발에 8개월에 3억원 정도가 투입되지만 AI 캔버스를 이용하면 일주일~1개월 정도에 100만~700만원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AI 캔버스로 만든 기업 인사 분석 서비스는 정확도가 높은 인사 예측 분석을 내놨다고 손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 A사의 경우에는 퇴사자 932명 중 80% 정도인 746명을 1분기 앞서 예상했고 대기업 B사의 승진자 예측에서는 94% 정확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테크 스타트업 엑스엘에이트(XL8)은 AI로 각종 동영상과 실시간 중계 영상의 언어를 통·번역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영훈 엑스엘에이트 대표는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증가로 영상 콘텐츠가 급증했는데 관련 번역 인력은 연간 2% 정도 늘었다는 통계가 있다”며 “엑스엘에이트는 이런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강조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엑스엘에이트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의 자막 작업 일부를 이미 맡고 있다. 매월 3만 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처리하고 있다. 정 대표는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실제 현지 언어로 말하듯이 정확하게 번역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