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와 동학농민혁명,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됐다

입력 2023-05-19 18:56
수정 2023-05-20 00:29

학생이 중심이 된 비폭력 민주화 운동인 4·19혁명, 조선 백성들이 외세와 집권층의 부정에 저항한 동학농민혁명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됐다. 유네스코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집행이사회에서 한국이 신청한 ‘4·19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승인했다.

4·19혁명 기록물은 1960년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학생 주도의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자료 1019점을 모은 것이다. 혁명의 원인과 전개 과정, 혁명 직후의 처리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유산으로 국가기관과 국회·정당의 자료, 언론 기사, 개인 기록, 수습조사서, 사진과 영상 등으로 구성된다. 4·19혁명은 제3세계에서 최초로 성공한 비폭력 시민혁명이자 유럽의 1968년 혁명, 미국의 반전 운동, 일본의 안보 투쟁 등 1960년대 세계 학생운동에 영향을 미친 시발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총 185점으로 이뤄진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1894~1895년에 일어난 동학농민혁명 당시 조선 정부와 동학농민군, 농민군 진압에 참여한 민간인, 일본공사관 등이 생산한 자료를 아우른다. 조선 백성이 주체가 돼 자유·평등·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한 ‘기억의 저장소’로서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