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가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시험은 대입전략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다.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가늠한 뒤 수시 지원 전략의 밑그림으로 그려야 한다. 2024학년도 주요 15개 대학의 정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중을 분석한다.성균관대·서강대 등 문과생 이과 지원 허용
주요 대학 자연계 학과 대부분은 2024학년도에도 정시에서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지정 반영한다. 고교 교육과정과 수능은 문·이과 통합으로 바뀌었지만, 대학 선발에선 여전히 문·이과 사이에 벽이 존재한다. 자연계 학과 중 서울대 간호대학 등 일부만 수학 확률과통계 응시자에게도 문을 열어두고 있다.
대학으로는 성균관대와 서강대가 자연계 학과 모두 수학과 탐구에서 지정과목 제한이 없다. 어떤 조합으로든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성균관대 자연계 학과는 탐구에서 최소 과학 한 과목은 필수로 응시해야 한다. 문과생 중 수학은 확률과통계, 탐구는 사회1+과학1 조합의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서강대는 수학 확률과통계, 사회 두 과목 응시생도 자연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이외 주요 15개 대학 자연계 학과 중 수학과 탐구 지정과목이 없는 학과로는 서울대 간호대학·의류학과, 연세대 융합과학공학부(ISE), 고려대 간호대학·가정교육과, 한양대 간호학과, 숙명여대 통계학과·인공지능공학부·의류학과 등 9개 학과뿐이다. 이들 학과는 순수 문과생(수학 확률과통계, 탐구 사회 응시)도 지원할 수 있다. 수학은 확률과통계, 탐구는 과학 응시생의 경우 앞서 나열한 9개 학과 외에 서울시립대 건축학부·조경학과 등, 동국대 생명과학과·가정교육과 등에도 지원 가능하다.
문과생이 자연계 학과로 지원할 수 있는 길은 전년과 비교해보면 넓어졌다. 하지만 실제 문과생의 이과 교차지원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수학에서 문·이과 유불리 문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수학 1등급 내 이과생(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 비중은 2022학년도 수능에서 85.3%, 2023학년도 수능에선 88.9%로 압도적이다. 백분위 및 표준점수는 미적분 또는 기하가 확률과통계를 전 점수 구간대에서 앞섰다. 이 같은 유불리는 올해도 되풀이됐다. 올해 3월 고3 학력평가에서 미적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9점으로 확률과통계의 150점을 9점이나 앞섰다.
주요 15개 대학 입시는 최상위권 학생 간 경쟁이다. 표준점수 1~2점 차로 지원 가능 학과가 달라진다. 이런 구조를 감안했을 때 문과생이 수학에서 벌어지는 격차를 극복하고 자연계 학과에 합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다.경희대 한의예과(인문) 등 일부 학과 문과생만 선발인문계 학과의 수학, 탐구 지정과목에도 일부 변화가 있다. 일부 학과에서 수학은 확률과통계, 탐구는 사회를 지정해 반영한다. 지난해까진 주요 15개 대학 모두 인문계 학과는 수학, 탐구 지정과목이 없어 이과생이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하는 게 자유로웠지만, 올해는 일부 제한이 생겼다.
이런 학과로는 경희대 한의예과(인문), 지리학과(인문), 간호학과(인문)가 있다. 세 학과는 수학은 확률과통계, 탐구는 사회를 지정했다. 순수 문과생만 지원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수학은 지정과목이 없고 탐구에선 사회만 지정해 반영하는 학과로는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철학과 등이 있다.
이들 학과는 이과생의 인문계 학과 교차지원을 전면 또는 상당 부분 차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영향으로 이과생의 교차지원을 경계하는 문과 최상위권 학생의 지원이 쏠릴 가능성도 있다.
이외 주요 15개 대학의 인문계 학과는 모두 수학, 탐구 지정과목이 없다. 수능에서 문·이과 유불리가 여전하기 때문에 올해도 이과생의 인문계 학과 교차지원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은 2023학년도 입시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봐야 한다. 대학별 홈페이지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를 참고할 수 있다. 통합수능 2년 차인 2023학년도 입시 결과를 통해 어느 대학, 학과에서 교차지원이 활발했는지, 통합수능의 영향으로 합격선 변동은 없었는지 등을 세세하게 살펴보기를 권한다.올해도 수학 영향력 막강…비중 높은 곳 예의주시해야올해 입시에서도 가장 큰 변수는 수학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시에서 수학 반영 비중이 큰 대학, 학과는 문·이과생 모두 지원 시 여러 변수를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먼저 인문계 학과 중 중앙대 경영경제대학(글로벌금융, 경영학 등)의 수학 반영 비중이 45.0%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서강대가 전체 모집 단위에서 수학을 43.3% 반영한다. 서울대 전체 모집 단위와 한양대 경영학부 등,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등,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등이 수학을 40.0% 반영한다. 고려대 35.7%, 경희대·한국외국어대·건국대·동국대 일부 학과 35.0%, 연세대 33.3% 등도 수학 반영 비중이 높은 편이다.
자연계는 수학 반영 비중이 더 크다. 숙명여대 수학과가 50.0%로 가장 높고, 서울대 전체 모집단위(간호, 의류 제외), 중앙대 전체 모집단위, 서울시립대 수학과 등, 건국대 스마트ICT융합공학과 등이 수학을 40.0% 반영한다. 고려대 전체 모집단위(간호, 가정교육 제외) 37.5%, 한양대·경희대·서울시립대·건국대·동국대·홍익대·숙명여대 등도 전체 또는 일부 학과에서 35.0%로 수학 비중이 크다.
자연계 학과 중엔 숙명여대 의류학과의 수학 비중이 25.0%로 낮은 편에 속하고, 이외 모든 학과가 수학을 최소 30% 이상 반영해 전반적으로 수학의 영향력이 큰 것이 특징이다.
<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