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주식 부호 순위 보니…삼성家 세 모녀, 1~3위 '싹쓸이'

입력 2023-05-19 09:44
수정 2023-05-19 10:00
최근 3년 4개월 사이 국내 여성 주식부호 상위 30명의 주식 평가액이 무려 90%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로 주가가 급락할 무렵 상속이나 증여받은 주식이 많았고, 이후 주가가 반등하면서 주식 평가액도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가(家) 세 모녀는 상속으로 보유 주식이 늘면서 여성 주식부호 1∼3위를 굳건히 지켜냈다.

1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기업 오너 일가 중 여성 주식부호 상위 30명의 주식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이달 12일 종가 기준 이들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23조71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발생 전이던 2020년 1월 20일 종가 기준 평가액(12조5632억원) 대비 88.8% 증가한 것이다.

리더스인덱스는 "이 기간 상속이나 증여가 많이 이뤄졌고, 오너 일가 모녀들의 지분도 증가하면서 주식 평가액이 급증했다"고 짚었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사망 이후 상속으로 삼성가 세 모녀의 주식평가액은 해당 기간 6조9531억원에서 18조7453억원으로 169.5% 늘어났다.

1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3조3791억원에서 7조7204억원으로 128.5% 증가했다.

2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은 5조9473억원, 3위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주식평가액은 5조775억원이었다. 이는 코로나 전 대비 각각 232.8%, 184.1% 증가한 수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7938억원)은 4위를 기록했다. 주식 평가액은 코로나 전보다 31.5% 감소했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 여사와 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9964억원에서 1조895억원으로 9.3% 불었다.

김영식 여사의 주식평가액은 5845억원으로 5위,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4054억원으로 8위에 올랐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