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기대감 등에 소폭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주가가 살아나며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훈풍...국내 증시 상승 출발 예상전날 미국 증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상승한 만큼 국내 증시도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국내 증시는 0.5% 이상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증시가 반도체 중심으로 급등했기 때문에 이는 국내 반도체 주가를 끌어올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랠리는 시장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요소"라며 "미국 지역은행 리스크완화, 경기침체 우려 완화, 부채한도 협상 기대 등 리스크가 다시 해소되고 있어 긍정적인 시장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부채 한도 협상 타결 가능성, AI가 이끄는 엔비디아(4.97%), AMD(4.03%) 등 성장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횡보하고 있는 지수가 상단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결국 지수 영향력이 큰 반도체, 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만 “미국 경기 둔화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 경제 지표이 발표가 부담"이라며 "이는 한국 수출 둔화가 지속되며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뉴욕증시, 부채한도 기대·긴축 경계 속 상승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에도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에 상승했다. 18일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5.14포인트(0.34%) 오른 33535.9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9.28포인트(0.94%) 상승한 4198.0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8.27포인트(1.51%) 오른 12688.84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기대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으로 부재한 상황이지만, 실무급의 협의는 지속되고 있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이날 이르면 다음 주에 부채한도 합의에 대해 표결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가 커졌다. 연준 당국자 발언에 긴축 우려가 커지며 하락세로 출발했던 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선 이유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라며 "우리는 지금 (협의) 체계를 갖고 있으며, 모두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준, 금리 더 올리나…중도파 인사도 "6월 동결, 아직 부적절"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동결과 추가 인상의 기로에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18일(현지시간) 매파 인사(통화긴축 선호)는 물론 중도파 인사도 추가 인상 쪽에 무게를 실어 귀추가 주목된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이날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텍사스은행연합회 콘퍼런스에서 "(금리인상을) 한 번 건너뛰는 게 적절하다는 내용의 경제지표가 앞으로 몇 주 안에 나올 수도 있겠지만, 오늘까지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준 내 중도파로 분류되는 로건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11명의 위원 중 한 명이다.
로건 총재는 "지난 10차례 FOMC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올린 후 약간의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아직 필요한 만큼의 진전은 아니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로 돌아가기까지 갈 길이 멀다"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기대보다 느리다.
약간 더 금리를 올림으로써 보험에 들어야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보험'으로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불러드 총재는 인상과 동결 양쪽에 모두 "열린 태도"를 갖고 있다면서도 "물가상승률이 내려가지 않거나 1970년대처럼 오히려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리스크"라고 우려했다.
G7 히로시마 정상회의 개막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다.
G7 정상들은 회의 첫날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원폭자료관을 방문한다. 의장국인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안내 역할을 맡는다.
히로시마는 1945년 8월 6일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곳으로 원폭자료관에는 피폭자의 유품과 피폭 전후 히로시마의 모습 등 원폭 피해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21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G7 정상회의 8개 참관국 정상도 원폭자료관을 방문한다.
일본 정부는 G7 및 참관국 정상들의 원폭자료관 방문을 통해 핵 군축의 중요성을 환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7은 정상회의 기간 우크라이나 정세와 핵 군축 및 비확산, 기후변화, 세계 경제 등 다양한 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공동성명으로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G7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대만 상대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국에 대항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반대하고 법에 근거한 국제질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식량 안보를 포함해 세계 경제와 기후변화, 보건 등 전 지구적 과제에서 G7이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개발도상국·저개발국)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유럽 천연가스, 장중 한때 30유로 아래 하락…약 2년만에 최저치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수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 시장에서 18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가스 가격은 장 중 한때 1메가와트시(㎿h)당 29.85유로를 기록했다.
가스 가격이 30유로 아래로 하락한 건 2021년 6월 이후 처음이라고 AFP 통신은 짚었다.
이날 오후 현재 가격도 30유로선을 유지 중이다.
유럽 전역이 본격적인 여름에 진입하면서 난방 수요가 줄어든 데다 공급 문제도 현재로선 어느 정도 완화되면서 올해 들어 하락세가 이어진 것의 연장선이다.
러시아의 공급 감축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이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체재 수입을 늘리고 가스 소비량을 감축한 것도 영향을 줬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했던 유럽은 지난해 서방의 제재에 맞서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대폭 줄이면서 가격이 한때 약 350유로까지 치솟는 등 초유의 에너지 위기를 겪은 바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