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과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동시에 불러들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18일 이 전 행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16일 그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지 이틀 만이다.
이 전 행장은 2014년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할 때 우리은행장을 지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이 전 행장을 통해 우리은행이 대장동 일당의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불참하는 대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참여해달라는 청탁을 했는지 등을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당시 대장동 PF 대출에 15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여신 의향서를 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회장도 소환 조사했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김 전 회장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입찰 당시 상황과 곽 전 의원의 개입 여부 등을 캐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당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며 “하나은행이 대장동 개발 컨소시엄에서 빠질 의향이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곽 전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